유흥알바, 미수다 오픈 기념! – 갑질문화

주인 흉내내기, 갑질 문화

소비자의 갑질이 사회문제로 비화하고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요즘 예전과 같은 갑질 문화가 많이 사라지고 있다.

과연 어쩌면 유일하게 거리낌없이, 오히려 부추김 속에서 왕 또는 주인 흉내를 낼 수 있는 ‘거기’는 어디일까 고민해 본적이 있다.

유흥알바 종사자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주 등장하는 ’거기’는 다름아닌 유흥업소의 ‘룸’이다.

<남자들의 방>은 여기에서 지어진 제목이다.

하지만 이 남자들의 방은 유흥알바 언니 즉, 여성의 존재 없이 성립할 수 없다.

유흥알바 이미지

이들이 왕이나 주인으로서 갑질을 할 수 있는 대상은 바로 ‘룸알바’라고 불리는 여성들이어서다.

우리가 여기서 유흥문화 등 ‘방’에 주목하는 것은 방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유흥문화를 활용하는것이 남성들의 놀이문화로 통용되었고,

이를 통해 밤알바 여성들의 평가절하와 질타를 내면화하는 게 한국사회에서 ‘남자-되기’의 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여성 평가절하와 질타의 유희는 비단 ‘유흥’ 종사자들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이른바 ‘버닝썬’ 사태로 드러난 클럽의 유흥알바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유흥알바 이미지

여성 게스트의 ‘여자다운’ 외모와 꾸밈은 클럽 입장의 조건이 되고 플로어 게스트로 입장했다면 술값에 많은 돈을 지불한 테이블 게스트들이 여성을 대상으로 ‘인형뽑기’를 할 수 있다는 규칙을 따라야 한다.

인형으로 뽑히지 않더라도 “여성 게스트는 클럽 내부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클럽의 수익을 만들어내는 상품으로 기능한다.

우리는 회사 등 공적영역에서는 사실상 퇴출된 ‘아가씨’라는 표현이 유흥업소에서는 소비자뿐 아니라 종사자에게도 선호된다는 점에 착안해 ‘여자알바 노동’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유흥알바 노동은 술을 따르고 담뱃불을 붙여줄 뿐 아니라 대화를 통해 별볼일 없는 남자도 대단한 양 추켜올려 주어야 한다.

때로는 ‘썸타는 감정’까지 다정하게 연출해야 하며 노골적인 성추행도 적당히 받아주거나 요령껏 피해야 한다.

다른식으로 말하면, 고도의 돌봄노동이자 감정노동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폭력 등의 불상사에서 업주도 경찰도 이들을 보호하지 않는다.

여성의 인권은 ‘남자들의 방’ 밖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남자들의 방은 특수하고 고립된 장소가 아니라 한국사회의 일상으로 작동하고 있다.

거침없이 노래방이나 룸싸롱에서 노래방알바나 룸사롱알바들을 희롱하고 능욕할 수 있는 온라인상의 단톡방과, 엔(n)번방, ‘벗방’ 등 역시 확장된 남자들의 방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결책도 간단하게 나오기 쉽지 않다.

우리는 다양한 자리에서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고 낙인과 혐오에 맞서 같이 싸우는 실천이 남자들의 방을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이라고 말한다.

미수다에서는 우리 언니들을 대변 할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커뮤니티에 담아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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